나이가 들수록 ‘노후 준비’라는 말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은퇴 후 생활자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세금은 어떻게 아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지죠. 특히 50대라면 퇴직금, 연금, 세액공제 같은 금융 제도가 피부에 와 닿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노후 자금 마련과 세금 절약을 동시에 할 수 있는 IRP 계좌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IRP란 무엇일까?


IRP는 ‘개인형 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을 말합니다. 이름 그대로 직장 유무와 관계없이 개인이 가입해 노후 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제도예요.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을 IRP 계좌로 옮길 수도 있고, 자영업자·프리랜서·공무원처럼 퇴직금 제도가 없는 사람도 소득이 있다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2022년 4월 이후부터는 퇴직금을 IRP 계좌로 받는 것이 원칙으로 바뀌었어요. 다만 퇴직금이 300만 원 이하이거나, 55세 이후 퇴직한 경우에는 예외가 적용됩니다.


IRP 계좌에 넣은 돈은 예금, 펀드, ETF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며, 55세 이후에는 연금처럼 나눠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시금으로 한 번에 찾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세금이 더 붙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IRP 계좌의 장점


1. 세액공제 혜택


IRP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세액공제입니다. 연금저축과 합쳐 연 최대 1,8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이 중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특히 소득세율이 높은 구간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에게는 큰 혜택이 됩니다.


2. 과세이연 효과


IRP 계좌에 넣은 돈은 투자 수익이 나더라도 당장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연금 수령 시점까지 세금이 미뤄지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일반 계좌에서 1,000만 원을 투자해 10% 수익이 나면 세금(15.4%)을 제하고 약 84만 원이 남습니다. 반면 IRP에서는 세금이 나중으로 미뤄져 100만 원 전부를 재투자할 수 있는 것이죠.


3. 직장인 외에도 가입 가능


퇴직연금이라고 해서 직장인만 가능한 건 아닙니다. 자영업자, 프리랜서, 공무원 등 소득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노후 준비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4. 연금 수령 시 세금 절약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으면 근속연수와 금액에 따라 퇴직소득세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IRP에 넣어 연금으로 수령하면 3.3~5.5% 수준의 낮은 연금소득세율만 적용돼 세금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IRP 계좌 개설과 관리


IRP 계좌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창구에서 개설 가능하고, 요즘은 모바일 앱으로 비대면 개설도 손쉽게 할 수 있어요. 일부 금융기관은 비대면 가입 시 수수료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계좌를 만든 후에는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가 중요합니다. 예금처럼 안정적인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고, 펀드나 ETF처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내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최소 분기마다 수익률을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IRP 계좌를 중도 해지하면 어떻게 되나요?A. 해지는 가능하지만 그동안 받은 세액공제 혜택과 수익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결국 IRP의 장점이 사라지므로 가급적 연금 수령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이미 퇴직금을 받았는데 IRP로 옮길 수 있나요?A. 가능합니다. 다만 퇴직금을 받은 지 60일 이내여야 하며, 이 경우 회사가 원천징수했던 퇴직소득세를 IRP 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Q3. 연 900만 원 초과 납입분은 세액공제를 못 받나요?A. 해당 연도에는 900만 원까지만 공제되지만, 초과분은 다음 해 한도 내에서 이월 공제가 가능합니다.


IRP 계좌, 꼭 만들어야 할까?


IRP는 모든 사람에게 ‘의무’는 아닙니다. 하지만 퇴직금을 받게 될 예정인 50대라면 사실상 필수에 가깝습니다. 세액공제 혜택과 세금 절약 효과가 크고,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죠.


퇴직금 수령 예정이라면 → IRP 필수


소득이 있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면 → 적극 활용 추천


노후 대비 저축이 필요하다면 → IRP가 최적의 수단


당장 돈이 묶이는 게 부담스러운 분이나 세액공제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꼭 만들 필요는 없지만, 대부분의 50대에게는 IRP 계좌가 노후 준비에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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