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야당으로 전환된 이후 처음 치르는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내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차기 총선을 앞둔 당의 전략과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나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단순한 경쟁을 넘어 ‘배신자’와 ‘탈당’이라는 극단적 발언까지 나오며 분위기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반탄 vs 찬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판세

현재 국민의힘 내 주요 후보군은 탄핵 반대(반탄)파와 탄핵 찬성(찬탄)파로 나뉘어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반탄파 후보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찬탄파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 정치권 안팎에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안철수·조경태 후보 측은 17일 현재 “물밑 대화가 없는 상태”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김 후보는 31%, 안 후보와 장 후보는 각각 14%, 조 후보는 8%의 지지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하여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원 투표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여론조사 반영은 20%에 불과하여, 실제 선거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대상으로 보면 김 후보 지지율이 46%로 급등하며, 장 후보 21%, 안·조 후보는 각각 9%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찬탄파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려면 단일화를 통한 지지층 결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TV토론회에서 격화된 후보 간 설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격렬한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장 후보와 안·조 후보 간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장 후보는 조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부끄럽다”고 발언한 데 이어 조 후보를 집중 공격하였고, 조 후보는 “누가 진짜 배신자인지 국민들이 알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안 후보 역시 “국민과 당원을 배신한 것은 바로 윤 어게인 극우”라고 압박하며 토론회는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이번 선거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발언하였습니다. 이는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단일화를 통한 결선투표 전략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활발한 전략적 연합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합종연횡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최우성 후보는 우재준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고, 개혁 세력의 단일화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같은 반탄파에 속한 손수조 후보는 “우재준 후보만은 막겠다”며 박홍준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하며 치열한 전략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대표 후보 김문수 후보는 당사 농성을 이어가며 당원들에게 “모두 당사로 모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불법·부당한 이재명 특검의 압수수색이 국민의힘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며 특검 문제를 선거 이슈로 부각하였습니다.


단일화 여부가 결선투표의 변수

결선투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찬탄파 후보들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결선투표에서 반탄파 후보와 승부를 겨룰 수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결선투표까지 가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단순한 선거를 넘어, 야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전략, 내부 계파 간 균형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후보 간 격한 공방과 단일화 논의,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의 차이 등 다양한 변수가 얽히면서, 전당대회는 막판까지 긴장감 속에서 진행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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